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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신도가 사역자가 되는 교회,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책임지는 교회

    목양칼럼

    평신도가 사역자가 되는 교회,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책임지는 교회

    [24-03-03] 거룩한 분노를 가지십시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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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전주완산교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17회   작성일Date 24-03-01 12:13

    본문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전사로 이 세상 속에 보내심을 받은 너무나 소중한 분들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몸담은 역사적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 단지 죽어서 가는 천국만이 아닌,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통치를 통해서 거짓과 불의와 부정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공의와 자유와 평등이 가득한 나라를 오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 대한민국에 그렇게 교회가 많고, 성도가 많고, 목회자가 많고, 신학박사들이 많은데 왜 점점 이 세상은 왜 더 어두워지고, 험악해지고, 거짓과 불의가 늘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전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구상에 아직도 분단된 채 75년 동안 남과 북이 대립하며 지내고 있으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마주하며 달려오는 기차처럼 전쟁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고 자꾸만 그들의 주변국으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작금의 정치가 정책과 대화, 국민은 없고 사생결단의 죽느냐 사느냐의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왜 이런 어둠의 현실이 점점 가속화될까요? 누구 때문이라고 하기 전에 하나님 나라의 전사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교회 되지 못하고, 저 같은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거룩한 분노, 의로운 분노가 아닐까요?

    일제 강점기 때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한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찌무라 간조를 통해서 신앙을 배운 [김교신]이라는 분입니다. 김교신은 1927년, 7월 그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일본 유학 시절 교토고등사범학교 동문인 함석헌, 양인성, 류석동, 정상훈, 송두용과 함께 6인이 [성서 조선]을 만들어서 잠자고 있는 조선인들을 깨웠습니다. 이분이 양정고보 교사로 재직 중에 일제는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김교신은 참담한 조국의 현실을 마주하며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이것에 저항하며 한글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다가 경찰에 끌려가기도 하고, 나중에는 교직에서 쫓겨나 함흥에 공장에서 노동자로 살다가 해방을 맛보지 못하고 해방 직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어둠의 현실에 분노하지 않았던 사람들, 그 당시 양정고보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은 김교신을 향해 데모했습니다. ‘왜 우리의 앞길을 막느냐? 왜 조선어로 말을 하게 하고, 일본말을 쓰지 않느냐? 당신 때문에 경성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거룩한 분노를 가지고 살아간 김교신이 남긴 기독교 정신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지만. 그 당시 어두운 역사에 타협하여 거룩한 분노를 실종한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앞에 자신을 돌아보며 애통하는 거룩한 분노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